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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 창업기 - 가게 계약하기맥주펍 창업기 2019. 9. 3. 23:21
지난 번에는 펍 자리를 알아볼 때 주의해야할 점에 대한 포스팅이었고,
이어서 이번에는 제가 서울대입구역에 작은 펍 자리(복서크랩탭룸!!)를 알아본 이야기에 대해서 포스팅하려 합니다.
(제 작고 허름한 맥주 펍 위치입니다.)
2019.9.6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저는 요식업과는 전혀 무관한 회사들을 만으로 7년 정도 다녔었고, 대학생 때도 펍은 커녕 음식점 알바도 해본 적이 없는 완전 요식업에서는 완전 병아리입니다.
맥주와 펍 실무에 대해서는 씨써론 1단계 자격증도 따고 여러가지 수업을 들어서 어느 정도 지식은 갖고 있었지만 실무 경험은 없는 반쪽자리 지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가게로 시작해보기로 마음을 먹고 예산 4~5천만원으로 펍 창업을 하기로 합니다.
지역은 재직중이던 회사가 있는 역삼역 근처와 집 근처인 서울대입구역 근처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역삼역의 장점은 회사들이 많아서 직장인들이 많고 무엇보다 가게를 한다면 근처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친구들이 자주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고, 서울대입구역은 집 근처이며 2~30대 인구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습니다.
관악구 관심 동네의 연령대별 인구비율 조사한 자료 막연하게 가게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난 후부터 틈날 때마다 지나가다가 부동산을 들러서 매물을 물어보고 보러다니고 어플을 통해서 시세도 확인하곤 했습니다.
부동산에 가서 시세를 물어볼 때는 본인이 생각하는 권리금과 월세 범위와 가게의 컨셉에 대해서 어느 정도 생각을 갖고 있어야 원활하게 매물 소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찾고자 하는 매물의 예산과 컨셉을 알려주면 공인중개사분들이 그에 해당되는 매물을 알아봐주시고 연락을 주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주거용 부동산을 보러 가는 경우에는 매물 확인 사이트를 통해서 확인한 후에 바로 현장을 확인하러 갔었는 데, 아직 상업용 부동산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온라인의 매물과 실제 매물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니 동네 별로 가게의 보증금과 월세를 미리 확인하고 본인의 예산(인테리어 비용 등)에 따라 컨셉을 정하고 그 이상의 매물은 과감하게 보지 않는 것이 매우 효율적입니다.
그렇게 역삼동과 서울대입구역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고, 결론적으로는 서울대입구역의 행운동의 골목길에 있는 작은 가게로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 대해서 지역별로 좀 자세히 적어보겠습니다.
[역삼동]
관심갖고 보던 역삼역 지역 제가 관심을 갖던 역삼역 지역은 위 지도의 붉은색 박스 지역이었습니다.
강남역 지역과 역삼역 지역의 초록색 박스 지역은 먹자골목이 잘 형성되어 있어 맛있는 맥주집도 너무너무 많았는 데, 희안하게 붉은색 박스지역에는 몇몇 치킨집을 제외하고는 수제맥주 전문점을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모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창업설명회에 갔을 때에도 역삼역의 강남 파이낸스 센터 쪽을 출점 가능한 지역으로 꼽더라구요.
그래서 열심히 돌아다녀봤지만, 작은 가게도 지하가 아닌 이상 보증금과 월세가 너무 비쌌고, 작은 가게에서 맥주를 팔아서는 월세 감당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역삼역 지역은 스킵하고 서울대입구역 쪽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대입구역]
서울대입구역 지역 서울대입구역 지역의 샤로수길 상권은 몇년 전부터 뜨기 시작해서 지금은 서울 어디에도 밀리지 않는 골목상권을 형성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샤로수길 끄트머리에 있는 가게 자리들도 제 기준에선 어마어마한 권리금과 월세를 자랑했습니다.
그래서 그 근방과 집 근처의 가게 자리들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위 지도의 초록색 박스지역을 먼저 보기 시작했습니다.
서울대입구역에서 강남고려병원이 있는 은천삼거리까지는 양 쪽에 시장이 하나씩 자리잡고 있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유동인구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하는 인구도 매우 많았고, 지도의 초록색 박스의 위쪽 지역은 나름 합리적인 월세의 가게 자리들도 있어서 한 매물의 경우 계약 직전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가게를 여럿 열어본 경험이 있는 지인께 자문을 구해보니, 그 정도도 처음 가게 하는 것 치고는 매우 비싼 월세이며, '베드타운(주거지역)에는 술집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며 조금 더 고민을 해보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우선 매물을 조금 더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친한 친구의 추천으로 행운동 골목길을 보게 되었습니다.
서울대입구역에서 멀지 않은 골목길인데, 아직 상권이 활성화되진 않아서 월세나 보증금이 저렴한 편이었으며, 무엇보다 아기자기하고 이쁜 가게들이 하나 둘씩 자리잡고 있는 동네였습니다.
인스타에 포스팅 된 행운동에 자리잡은 핫 플레이스 포스팅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대충 가렸습니다 ㅜㅜ) 그래서 서울대입구역 주변 부동산에게 원당초등학교 뒤쪽 행운동 길의 가게자리를 찾는다고 말씀드리니, 대부분 '그 쪽은 가게하는 상권이 아니다. 맥주집을 하려면 서울대입구역이나 시장 근처를 해야한다.' 라며 대부분 반대를 하셨으나 행운동 골목길에 위치한 부동산에서는 '이 쪽이 샤로수길에서 가게들이 넘어오는 상황이니 지금 여기서 가게하면 좋을 것이다'라며 추천해주셨습니다.
그래서 가게자리를 찾아다녔으나 이 동네는 대부분 건물들이 2~3층으로 낮아 상가자리 자체가 많이 없었으며, 빈 가게가 거의 없었습니다.
일부 저렴한 지하층 등의 매물이 있었으나 일반 음식점이 들어갈 수 없는 자리였고, 결국 행운동 길에서 약간 떨어진 가게 자리 두 세 군데를 눈여겨보고 있었습니다.
두 자리는 권리금이 조금 있었고, 한 자리는 권리금이 없는 대신 2층에 있는 가게 자리였습니다.
권리금이 있던 가게 두 군데 중 한 군데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하고 있는 자리로 들어가서 거의 바로 영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한 군데는 거의 다 뜯어내고 인테리어를 해야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권리금이 없던 가게는 2층에 있고 평수도 넓고 사무실안에 화장실도 있었으나 건물이 7층 정도 되는 나름 높이가 있는 건물이어서, 후드 및 덕트, 에어컨 설치에 따른 인테리어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서 고민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권리금을 주더라도 인테리어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자리에 마음이 가고 있었으나 다른 사람과 가계약을 했다는 소식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매물을 천천히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가계약을 했던 사람과 권리금 문제로 계약이 파기되었다는 소식을 부동산 아저씨로부터 들을 수 있었고,
저는 바로 가게로 가서 다시한번 가게 내부를 확인한 뒤에 바로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짧은 글에 담은 과정은 약 5개월에 거친 긴 과정이었습니다.
마지막에 계약을 하면서 '상가 계약은 돈도 돈이지만 운이 따라야 한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계약을 하고 자영업자의 길을 시작하게 됩니다.
제가 계약한 가게의 이전 사업자께서 영업하시던 때의 사진 몇 장과 함께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가게 외부 전경 가게 내부 전경 입구에서 바라본 가게 내부 '맥주펍 창업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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